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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에 죽은 “자신을 죄인으로 믿는” 의인 파스칼의 <<팡세>>를 뒤적이고 있다.
73세에 죽지 않고 있는 “자신을 의인으로 믿는” 이 죄인이.
“35-(187) 구성. 사람들은 종교를 멸시한다. 그들은 종교를 혐오하고 그것이 진실된 것일까 두려워한다.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교가 이성에 어긋나지 않음을 밝히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존경할 만한 것이므로 마땅히 존경심을 갖게 한다. 다음으로 종교가 사랑할 만한 것임을 보여주고 선한 사람들에게 그것이 진실된 것이기를 소망하게 한다. 그런 후에 종교가 사실상 진실된 것임을 보여준다.
종교는 존경할 만하다.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하였으므로, 종교는 사랑할 만하다. 참된 행복을 약속하므로.“ (블레즈 파스칼 <<팡세>> 이환 옮김 민음사 p.43.)
파스칼의 <호교론>이 식상하다.
명절에 올드미스에게 내뱉는 꼰대들의 잔소리 같다.
동의는 하나, 귀에 들지 않는다.
그때처럼 오늘도 사람들이 종교를 멸시하고 있다.
상식 밖의 언동들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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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280) 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신을 사랑하기까지는 얼마나 먼가!“(상게서 p.367.)
아는 것에서, 해석하는 재주를 넘어 몸말로 승부치기,를.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 정신 받아 열심히 흘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김ㅇㅇ)
다소 위로가 됐다.
자위일지라도 내가 삶으로 구현해야 할 말씀의 단초라 여겨지기에,
얼마나 비우고, 내려놓고, 나누며, 보듬어 안아야 다다를 수 있을 건지?
과유불급-주제를 파악하자, 먼저.
높은 데 눈을 두지 말고, 자고 하지 말며, 늘 되뇌라!!
내가 어떤 자인지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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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884) 회개 없이 성결함을 받은 죄인들, 사랑 없이 거룩함을 받은 의인들,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 없는 모든 기독교도들, 인간의 의지에 대한 능력 없는 신, 신비 없는 예정, 확신 없는 구세주.” (상게서 p.420.)
나와 우리네 영적 실상이 아닌가?
“583-(763)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신인지 시험해 봄으로써 그가 사람임을 보여주었다.”(상게서 p.315.) “584-(764)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사람임을 보여주는 데 있어, 그가 하느님임을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어려움을 겪었다. 겉으로 나타나는 것들은 똑같이 강력했다.”(상게서 p.315.)
먼저, 사람이 되자.
먼저, 사람으로 오심으로, 하나님이심을 증명해 내신, 사람 나사렛 예수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재물도, 지식의 외적 업적도 없이 그의 성스러움의 질서 안에 있다. 그는 새로운 발견도 하지 않았고, 지배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겸손하고, 오래 참고, 신 앞에 거룩하고 거룩하고 거룩하며, 악마에게는 무섭고, 아무 죄도 없었,”(상게서 p.316)던 나사렛 예수처럼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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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못된 주제에
스스로 신격화하고 있는 종교계의 위선에서,
한 치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내 허상이여. 따로 없는 우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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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임을 보여주므로 하나님임을 증명한 나사렛 예수!!-
-부디, 바라옵나니 사람으로 사는 계묘년이소서!! 하여, 당신을 드러낼 사람으로 사는 한 해이소서!!-
2023.01.22(주일) 계묘년 두루 삼가는 설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