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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0: 시/족적

2019.07.07 08:40

관리자 조회 수:18

족적

 

이규연의 스페셜 스포트라이트 

고유정, 잔혹 살인 전말, 을 시청하고 

있다

 

고유정이

전前 남편을 흔적 없이 지우고

의붓아들이 사망한 다음날 집안 

대大 청소를 했다는

보도를 접하며

 

문득

세상의 적폐를 일소하겠노라 

호언 장담하던 

분기탱천한 젊은 문하생에게

스승이

빗자루를 손에 쥐어주며 

먼저, 이 방안의 먼지를 다 몰아내보라고 했다는 

 

그 무엇으로도, 

그 누구로도

 

일소一掃 불가능한 인간 세상사에 대한 

어느 현자의 일침이 뇌리를 스쳤다

 

극악한 극단적인 방법으로 

과거의 거추장스런 

제 삶의 흔적들을 말끔히 지운 후

 

이젠 우리 행복해질 수 있어

 

고유정이 현 남편에게 토해냈다는

안도의 한숨이

너무나도 가련하게 들려 온다

 

자신의 영역을 

무균실로 만들고자 

자신 고유정의 

혹 같은 과거사를 깔끔하게 지운

희대의 잔혹 살인 사건이

외려

무균실이란 이 세상에는 없음을 증거한 

역설이었으니

 

세상의 적폐를 청산하겠노라

깃발을 들고 나선 이들의

존재의 기반 되는 발바닥에 묻은 흙먼지가 

세상을 유균실 되게 한다는

 

땅을 밟고 사는

나 사람으로는 

이 풍진風塵 세상을 

완전 정화할 수 없다함을 

깨닫게해 준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바람이 무망한 

예고편 살인극 앞에서

 

지우고 싶으나

절대로 일소할 수 없는 내 삶의 구린 족적 

그냥 보듬어 안고 

몸으로 속죄하며 살아가겠노라는 용기가 

더 숭고하고 보다 더 절실히 요청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흔적 지우고, 혹 떼려

성형 외과를 드나들지 않길

너와 나 함께 

굳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성형 공화국 일원이

힘주어 외칩니다

 

2019.07.0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