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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7: 7월엔

2019.07.18 08:49

관리자 조회 수:25

큰 아이가  

어제(7월13일) 오전에 10일 일정으로  

파리 여행을 갔다.

세 아이가 모두 집에 없다. 허전하기 그지없다.   

 

우연히 오랜된 일기를 뒤적이다가 

2012년 7월을 맞으면서 

큰 아이가 내게 보내 준 한 편의 시를 발견했다.    

  

☆☆☆☆☆☆☆☆☆☆

7월엔

시인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강 장미가 만발한

7월을 드립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겁니다 

뭐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듭니다.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7월을 가득 드립니다.  

☆☆☆☆☆☆☆☆☆☆

 

위 시(詩)는 큰 딸 아이가  

2012년도 7월을 

맞으면서 내게 보내 준 선물이었다.  

 

~~~~~~~

나는 그해 7월 초, 이상과 같은 애틋한 예지적 희원이 담긴 7월의 시(詩)를 지인들에게 보냈다. 혹서(酷暑)를 이겨내시라고 격려문(激勵文) 삼아, 내 스마트폰 전화번호부에 입력된 거의 모든 이들에게 전송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반응이 뜨거웠다. 그랬다. 답글로 날아 든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나는 놀랬고, 흥분했다. 나만이 아니라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다 홍복(洪福)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새삼 발견했다. 

 

황무지가 장미꽃 같이 피어나길, 마른 땅에 샘물이 터지길 바라는 염원이 작열(灼熱)하는 유월의 태양보다 더한 강렬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그런 열화와 같은 반응을 접한 불과 며칠 후, 나는 한통의 감격에 겨워한 전화를 그 누군가에게 받았었다.  

 

그 7월의 시를  

〈감사히〉  

받았더니, 놀랍게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절로 해결되고, 당신의 자녀가 만인의 머리 된 좋은 소식을 접했노라고 그 누군가가 내게 전활 넣어줬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또 다른 그 누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는 그 시(詩)의 염원이 하늘을 울려, 바라고 바랐던 희소식이 자기네 가정에 날아들었다며 울먹였다. 그들은 내게 연신 감사에 감사를 전했다. 

 

(중략) 

 

무려 백여 통의 전문(電文)을 보낸, 

내 검지 끝에, 봉숭아물처럼 밴 빨간 단내는, 

내 피부 속에 틈입해 든 그 희원의 징표(徵標)리라. 

 

7월은 이렇게 왔고, 계속되고 있다. 

 

(2012년7월13일 일기문 중)

~~~~~~~ 

 

오늘 새벽에 카톡, 에펠탑 사진을 아이가 보내왔다.

그 사진 속에서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나는 그 예지적 격려를,

〈감사히〉  받는다.  

 

더불어,  

페친 여러분께 이 시를 선물한다. 

그 예지적 희원이 페친 여러분과 가족과 교회의 일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오늘은 맥추감사절기 두 번째 주일이다.  

 

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감사의 십계명을 윤사무엘 목사의 설교문에서 받아 와, 주보에 실었다. 

 

감사의 십계명

 

1. 생각이 곧 감사이다

생각(think)와 감사(thank)의 어원이 같다. 깊은 생각이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한 번 더 생각하면 불평이 감사로 바뀔 수 있다.

 

2,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바다도 작은 물방울부터 시작되어 개천이 되고 강이 되어 바다로 들어간다.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것에 먼저 감사하라

등불을 보고 감사하면 별빛의 은총을 주시고, 별빛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의 은총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면 햇빛의 은총과 축복을 주신다.

 

3. 자신에게 감사하라

높은 산과 우주의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감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볼 수 있다는 것,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오장육부가 움직이며, 호흡을 쉬지 않고, 내 두뇌가 쉬지 않고 활동하며,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4. 일상에 감사하라

자고 나면 눈이 뜨지고, 배가 고프며, 식욕이 생기고, 어떤 목표를 성취하려고 하는 욕심을 감사하자. 맑은 하늘을 보며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신진대사가 잘 됨을 인해 감사하자, 가족, 교회, 나라를 주신 은총을 감사하자.

 

5. 문제를 감사하자

문제에는 항상 해결책도 있다. 시험에는 반드시 피할 길도 있다. 이 문제와 시험을 극복하면 더 성숙하고 지혜로우며 더 많은 축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6. 더불어 감사하라

장작도 함께 쌓여 있을 때 더 잘 타는 법이다. 가족끼리 감사를 나누면 갑절의 결실로 돌아온다. 감사의 씨앗을 심으면 감사의 열매가 열린다. 개인의 감사는 공동체의 감사로 발전한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결과를 보고 감사하지 말고 문제 앞에서 드리는 감사가 아름답다. 비록 모든 여건이 많지 않더라도 감사하자. 감사는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

 

8. 잠들기 전에 감사를 드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짜증과 걱정을 안고 잠자리에 든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며 악몽을 꾸기도 한다. 잠들기 전에 감사 기도는 영혼의 청소가 된다.

 

9.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감사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다. 감사하면 감사한대로 이루어진다.

 

10. 모든 것에 감사하라

우리의 삶에서 은혜와 감사가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내 깊은 심령에서 

감사 찬송이 터져 나온다.  

 

감사하라~ 내 영혼아 

감사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감~사 하 라 

 

 

2019.07.14(주일) 오전9시33분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