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801:시/게으르나 빠른 뒷북

2023.01.24 23:40

관리자 조회 수:39

4801 

 

은퇴 이후 명절이 더 풍성해졌다며 아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떡국떡 사는 것도 돈이고, 일인데 그마저 가만히 앉아 거저 받아 누리는 행운에 복 겹다고도 했다.
식탁은 택배 되어온 온정들로 한가득 따끈하다.
기대 저버린 명절 끝날 오늘도 방금 중진 후배 부부가 칼바람을 뚫고 찾아와 선물 한 꾸러미를 내려놓고 갔다.
애석하다.
처세술에 게으른 배신을 모르는 저 우매!!
아니다.
은퇴자를 찾는 뒷북 인생이란,
기도할 대상자도 사라져가는 은퇴자에게 기도를 잊지 않게 해주는 기도자다.
장차 하늘 선임들에게 곱절로 받을 복을 쌓고 있는 지혜자다.
게으르나 빠른 뒷북이다.
2023.01.23(화) 설 명절 끝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