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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7: 시/피5월

2019.05.07 15:08

관리자 조회 수:11

나의 산책 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향학로 

 

사람 위에 플라타너스 있을 수 없는 

인본 세상을 위하여

목 잘리고 허리 꺾인 가로수 플라타너스는

 

온 세상이 만개한 꽃5월이 왔는데도 

줄기 가지를 내밀지 못하고 있다

 

엄혹했던 동장군의 가차 없던 칼질에

봄 잃은 봄

 

전정 당한 저 플라타너스 뿐이랴 

 

계절 중의 계절에 계절의 

감각을 앗긴 

이 강토 일만 이천 플라타너스는 

꽃5월이 한겨울나기이니

 

봄이 아닌 봄 

꽃5월은

없는 봄이 만개한 아지랑이 

 

화려한 휴가에 난사 당한 

피5월을 관통하는 

동토 플라타너스들의 샤우팅

 

부활 없는 피흘림은 없나니

 

부활하리, 그 봄이

 

2019.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