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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7 : 욕된 인생

2021.05.12 10:14

관리자 조회 수:17

3867 : 욕된 인생

요 며칠 사이 부활장(고전15장)을 반복 듣기하고 있는 데,
이 말씀이 귀청을 파고 든다. 아니, 심령을 울린다.
42절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43절
욕된 것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욕된 것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욕된 인생
나는 참 욕을 많이 얻어 먹고 살아왔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라고 그 누가 훈수를 두면,
나는
못난 돌은 정도 못 맞는다,고 응수해 왔다.
더러 그랬지만,
지난 한 해 만 해도, 나만큼 각광(?)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화난다. 네가 화나 내가 화난다.
아프다. 네가 아파 내가 아프다.
슬프다. 네가 슬퍼 내가 슬프다.
나같은 고령의 경량급 인사가 링 위에 올라 선 신앙공동체의 간악한 현실이.
인물이 없다.
일말의 내 소망이 사라졌다.
그게 우리 나와바리 수준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몸 사리지 않는 미래지향적 정무적 감각조차 없는 자들이
내노라 하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 면피 정치 현실이 실로 참담하다.
게다가,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의 추가 망가져 버린, 상식조차 없는 편당적 무법자들의 독주 체제의 강화.
인사가 만사라는데, 비상한 시기에 이상한 인간들이 판치고 있으니, 우리의 미래는 답을 품고 있지 않다.
흑암 세상 뒷골목에서 익명으로 선한 사마리아인 린치나 가하고 있는 흡혈 박쥐들.
이게 진짜 재앙이다.
전직 총수 중에서도 익명의 소굴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사실이 아니길.
그래, 욕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나를 욕되게 하고 있다.
생활 하천에서는 거짓부렁, 음해살해공작, 이젠 문서 도적질까지
상상 이상의 악의가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젠, 욕도 안 나온다.
욕이라도 할 수 있는 기대 심리를 지녔을 때가 호시절이었다.
욕이라도 먹을 수 있는 마조히즘에 젖어 있을 때가 살 만 한 때였다.
주검은 욕이 없는 상태다.
욕조차 나오지 않는, 욕조차 주고받을 수 없는 주검의 상태.
부활이 없다 여기는 심령 상태다.
이 세상이 다여서, 이 세상 수단과 방법에 올인하는 하루살이들.
다행이다.
나는
그래도
욕된 것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리라는
겨자씨 반 만한 믿음이 내게 있다 여겨지니,
그 말씀에 여즉 반응하고 있으니,
나는
다행이다.
찐!!
2021.02.03(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