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4: 시/아지
2022.07.25 20:22
4564
아지
갓 태어난 영아를
자꾸만 아지라고 불렀다
무려 15년을 같이 살았던 강쥐 아지가
내 곁은 떠난 지 10여 년이 지났는데도
어린 것 귀여운 것 사랑스러운 대상을 대할 때마다
아지라고 부르곤 했다
입이 마를 때까지 불리는 입에 붙은 이름
뇌리에 깊이 각인된 추억은 기억 너머 의식
심장이 멎어도 작동하는 심비에 새겨진 연모의 정
한 돌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마르지 않는 이름 석 자
아지야~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옛사랑에 대한 연모를
그 누가 눈치챌까 봐 입술을 콱 깨문다
피멍이 들도록 잘근잘근
서린 정한이 외려 돋는다
핑 도는 눈물
2022.07.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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