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1: 더조이유니언 제주 심방 4
2019.07.18 08:53
2019.07.15(월) 일지 4
우리네 친족, 동생들을 만났다.
거의 천 년 만이다.
피난민 가족인 우리는 친족이 남한 땅에 거의 없다. 오촌 당숙 어른께서 제주도로 피난 오셔서 이곳에 뿌리를 내리시어, 5남 1녀를 두셨다. 어르신들을 다가시고, 이제 동생들이 제주와 서울에서 대를 이어 살고 있다.
그동안 제주를 더러 오갔으나, 만날 단체로 움직이는 바람에 연락을 하지 못했다가, 이번에는 좀 자유스러워서 밤 늦게 호텔에서 동생들을 만났다.
미안했다. 내가 제일로 어른인데, 그네들을 돌봐주지 못했다. 그래도 그들은 불굴의 투지로 어려운 세파를 잘 헤쳐나아가고 있었다. 장차 큰 재산일 될 역경의 열매가 탐스럽게 맺히고 있음을 보았다. 사업은 물론이고, 큰 믿음의 사람이 될 영적 기반을 잘 다지고 있었다.
먼 데 있고, 이렇게 천 년에나 한 번 스치듯 만났어도, 피붙이가 남다름을 절실하게 느꼈다. 한 피를 이어받은 한 혈족이라는, 피가 땅기는 찰진 친밀감과 소속감과 연대감이 본질(능)적으로, 정말 끈끈(끈적끈적)했다.
기도했다.
주안에서 잘 되고,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빌고 빌었다.
2019.07.15(월) 밤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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